[퓨처리스트] 말하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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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h35

[퓨처리스트] 말하는 대로

매우 중요한 작업

이 글을 읽기전에 노트와 펜 또는 메모앱을 열어서 3가지 질문에 자세하게 답해보자 책에서 나온 질문들이다. 매우 귀찮은 작업이란 걸 알지만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적었던 대답과 다시 읽을 때 대답의 차이를 보면 스스로 놀라게 된다. 커피 한잔의 시간을 두고 천천히 답해봤으면 좋겠다.

  • 미래의 무엇이 당신을 가장 두렵게 하는가? 아주 사소한 두려움이나 걱정도 좋다. 당신을 괴롭히는 두려움이나 걱정거리를 적어보자

    • 저의 대답
      • 가까운 사람들의 건강
      • 기술에 뒤쳐져서 도퇴된 자신
      • 머신러닝에 의한 강제 실직
      • 무기력에 빠진 자신
  • 가장 최근에 들었던 미래에 대한 예측은 무엇인가? 예측을 듣고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또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적어보자

    • 저의 대답

      인공지능이 대부분의 일자리를 가져갈 것이다. 듣고 기분이 불안하면서 복잡했다. . 대부분의 일자리가 사라지면 대부분의 일들이 자동화되는 건가? 그럼 평생 놀고 먹고 살 수 있는 건가? 인간이 일을 안한다면 인간이 가치가 있을까?? 인공지능을 이기려면 두뇌를 컴퓨터에 업로드 해야하는 건가?

  • 당신이 볼 수 있는 가장 먼 미래의 순간은 무엇인가? 그리고 먼 미래를 상상할 때 떠오르는 기대점이나 두려운 점을 적어보자

    • 저의 대답

      4년뒤에 대학 졸업식을 하고, 학교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며 스냅샷 사진기로 찍는다. 개발자로 취직했지만 재택근무라서 집에 방 하나를 사무실로 꾸몄다. 고양이를 키우며 이름은 개구리로 지었을거 같다.

터미네이터

위에서 미래에 대한 대답을 작성했나요? 미래는 고정되어 있다고 답하셨나요? 저 질문을 면서 제 안의 학습된 무기력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로봇이 모든 일자리를 뺏어가고 소수의 사람만이 모두를 지배하고 제거하는 미래를 생각했습니다. 책에서는 저의 악몽과 똑같은 오드리씨의 악몽을 통해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을 했다.

“오드리 씨의 악몽은 현실이 되지 못할 거예요. 인류가 그 꼴을 두고 보기만 하지 않을 테니까요. 통제권은 인간에게 있습니다. 특히나 기술에 관해서라면 인간은 항상 그 중심에 서 있을 거고요. 당신의 악몽은 기술을 통제하지 못해서 일어났다기보다는 사람으로서로 중심을 잘 잡지 못해 일어난 일들이었을 뿐이에요” [퓨처리스트] > 2장 지금까지 미래에 대해 들어온 모든 것은 틀렸다.

저자는 저렇게 단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을까? 당연히 책에 자세하게 나와있지만 간단한 증거를 가져와보면

  • 로봇이 빼앗을 수 있는 직업이라면 솔직하게 썩 좋은 직업은 아니었을 것이다.

    로봇이 당신의 직업을 빼앗을 수 있다면, 어차피 썩 좋은 직업은 아니었을 것이다. 심한 말로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이다. 기계가 정말로 당신을 대체할 수 있다면 당신의 직업이 당신을 기계 취급하고 있었다는 의미밖에 안 된다. 당신은 기계가 아니다. 당신은 사람이다. 당신의 직업은 당신의 인간성이나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존중하지 않고 있다. [퓨처리스트] > 6장 기술이 아닌 당신이 미래를 결정한다.

  • 뗀석기 시대 부터 기계를 발명해서 우리 대신 일을 시키는 걸 인간이 정말 정말 잘하는 일이다. 태초부터 인간이 하던 일이다.

    “기술이 발명된 순간부터 인간은 일자리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인간이 하는 일이 그거야. 기술과 기계를 발명해서 우리 대신 일을 시키는 거 우리가 정말 정말 잘하는 일이잖아” [퓨처리스트] > 6장 기술이 아닌 당신이 미래를 결정한다.

  • 1950년에 미 노동 통계청이 발표한 270개 직업중 사라진 것은 단하나 승강기 운전원뿐이다. 우리는 앞으로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많고 앞으로도 많을 것이다.

    “뭐, 일단 모든 직업이 사라지지는 않을 거란 사실을 고려해야지.” 제임스가 대답했다. “세상이 가정 자동화로 떠들썩할 때 실제로 몇 개의 직업이 완전히 사라졌는지 알아?” ”모르겠어.” 내가 말했다. “몇 개나 없어졌는데?” ”하나” 제임스가 대답했다. “1950년에 미 노동 통계국이 발표했던 직업 270개 중에 단 하나의 직업만 사라졌어. 뭐였는지 궁금해?” ”가르쳐줘.” 내가 말했다. ”승강기 운전원” 제임스가 말했다. “모든 직업 중에 승강기 운전원만 사라졌어. 실상은 이래,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아직도 많고 앞으로도 많을 거야. 전문직, 숙련직, 공예처럼 사람을 돌보거나 사람과 이야기하는 직업들은 지금도 많아. 인간은 다른 인간을 좋아하는 법이고, 세상에는 기계가 대신해줄 수 없는 직업들이 있어.[퓨처리스트] > 6장 기술이 아닌 당신이 미래를 결정한다.

그리고 혹시 생각했던 미래가 어느 영화나 드라마 또는 공상과학 소설에 나온 장면은 아닌지 고민해봐야한다. 그런 매체는 조회수 때문에 사람이 더 자극적으로 상상하도록 설계된 것임으로 현실감이 높지만 느껴지지만 사실은 아니다.

공상과학의 명장 아이작 아시모프는 미래 예측에 관해서라면 아주 분명한 자세를 취했다. 사람들은 그가 공상과학 소설가이자 과학책 작가라는 이유로 항상 미래를 예측하기를 바랐다. 사람들의 기대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미래 예측은 가망도 없고 감사 인사도 받지 못하는 일이다. 예측을 해봤자 조롱으로 시작해 경멸로 끝나기 일쑤다.” [퓨처리스트] > 2장 지금까지 미래에 대해 들어온 모든 것은 틀렸다. > 예측과 예측하는 사람들을 조심해라

말하는 대로

미래는 영화 <터미네이터>의 T-1000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니라면 무엇일까?? 우리의 미래는 유재석의 노래 “말하는 대로” 같다고 할 수 있다. 미래는 우리가 말하는 대로 이뤄진다. 위에서 “당신이 볼 수 있는 가장 먼 미래의 순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했을 것이다. 그 미래를 말하고 행동한다면 이뤄진다. (부정적으로 적었다면 긍정적으로 다시 적어보자)

미래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 미래는 스스로 그리고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미래는 고정되어 있다는 고정형 사고방식을 버리자. 성장형 사고방식으로 전환해야한다. 미래에 대한 무력감에서부터 나오는 것이 미래를 위한 첫 걸음이다. 솔직히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노래를 들으며 내 마음 속 작은 이야기를 믿어보자 “말하는 대로”

https://www.youtube.com/watch?v=-AonO5W1ZO8

주체성

아직도 미래가 무기력하다고 생각하나요? 설령 정말로 무기력하다고 해도 스스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주체적으로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저 스트레스 받는 것이 아닌 미래 자체가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의 연속선상에서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는 우리 심신 체계가 현재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와 깊은 관련이 있고 특히 그 상황에 스스로 느끼는 주체성과 밀접히 관련된다. 스스로 주체성이 적다고 생각할수록 해당 사건은 우리 심신 체계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다. [최악을 극복하는 법] > 1. 다름쥐 챗바퀴 위의 삶 > 디지털 세계의 석기시대 생리학

리처드 시어라는 퓨처리스트가 있다. 그는 비만세포가 간, 비장, 골수, 소장 등 내부 장기에 축적되는 질환인 중증 특발성 비만세포증을 앓고 있다. 그는 언제라도 예고 없이 발작이 시작될 수 있다. 즉 언제라도 죽을 수 있는 상태인 것이다. 리처드는 직업상 비행기를 많이 타는데 비행기에서도 갑작스럽게 발작이 시작했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비행기에 타고 있던 그 날, 정신을 잃기 직전 저는 제가 죽을 거라고 확신한 그 순간에도 뭘 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었어요. 제 마음을 완전히 비웠어요. 두려움과 극심한 공포를 마음에서 몰아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짜증을 비워버렸죠. 그냥 너무 화가 났거든요.” 리처드는 킬킬 웃었다. “어차피 죽을 거라면 상황을 통제하고 싶었어요. 머리속에 이미지를 하나 떠올렸어요. 우리 집 화장실 거울에는 제 아이들 사진이 걸려 있어요. 그 사진을 마음속에 떠올렸죠.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떠올렸어요.” ”그렇게 다시 통제권을 찾으셨군요.” 내가 말했다. ”집중할 만한 이미지를 떠올리면 돼요.” 그가 관자놀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그 이미지만 생각할 수 있게 말이에요.”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그의 강인함과 그가 처한 상황의 냉혹함이 놀라울 뿐이었다. 나는 기껏해야 “제게 이 애기를 해주셔서 고마워요”라는 말밖에 하지 못했다. ”천만에요” 리처드가 계속 말했다. “너무 어두운 미래에만 집중하며 살지 말자는 뜻이죠 그거 아세요? 저는 제병이 낫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계속 지금처럼 살고 싶거든요.” ”무슨 뜻인건가요?” 내가 이해하지 못한 채로 물었다. ”제 병은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어요.” 그는 대답했다. “정말 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요. 저는 전보다 더 좋은 남편이자 더 좋은 아버지가 됐어요. 신앙생활도 전보다 열심히 할 수 있게 됐어요. 그냥 이대로 살고 싶어요.” [퓨처리스트] > 7장 우리의 어두운 장소들 > 죽음의 문턱에서 사는 퓨처리스트

그냥 통지권은 나에게 있다고 믿고 주체성을 찾자!! 아니 믿을 것도 없다. 사실이니까

퓨처캐스팅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내일 뭐할지 꿈을 꾸게 되었나요??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인 퓨처캐스팅을 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미래를 무작정 말하는 것은 원하는 내일로 가기 위한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우리가 백지에 꿈을 (대한민국 2021년 예산 만큼) 오백 오십 팔조번 말하고 쓴다고 안 이뤄진다.

원하는 내일로 가기 위해서는 적절한 도구가 필요하다. 책에서는 퓨처캐스팅이라는 3단계 도구를 제공해줬다.

  1. 미래의 자신이 살고 싶은 인생의 이야기를 새로 쓰기
  2. 미래를 위한 원동력 찾기
  3. 백캐스팅

미래의 자신이 살고 싶은 인생의 이야기를 새로 쓰기

첫 단계인 이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의 뇌도 근육과 같아서 한 번도 안 써봤다면 쥐도 나고 버벅일 것이다. 새로운 이야기를 떠올리기 전에는 미래를 바꿀 수 없다. 미래 이야기에서는 디테일이 가장 중요하다!!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연결하고 같이 발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개인의 발전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연대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TIL(Today I Learned) 같이 매일 무엇을 공부했고 뭘 배웠는지 기록하고 다른 사람의 기록을 서로 참고하고 같이 응원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 플랫폼에 저도 매일 기록하며 “수경재배로 매일 공짜 채소 먹기”, “독일어 배워서 독일 가기”, “ 같은 주제로 릴레이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제 미래 이야기

미래를 위한 원동력 찾기

행동력이 퓨처캐스팅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퓨처캐스팅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과정을 시작하고, 추진력을 얻고, 속도를 유지하는 능력이다. [퓨처리스트] > 3장 퓨처리스트처럼 생각하기 > 퓨처캐스팅의 1-2-3단계

우린 완전히 독창적인 존재로 살아갈 수 없다. 무인도에 떨어진다고 해도 생존을 위해서 칼이나 서바이벌 지식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들을 찾아야한다. 책에서는 최소한 3 가지 관점에서 한두 개 정도 찾아보라고 한다. 사람들, 도구들, 전문가들 첫번째 단계만큼 이 단계도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행동력이 퓨처캐스팅의 전부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저의 원동력들을 적어보면….

사람들

무엇이든 같이 하면 오래하고 깊게 한다. 우린 연결된 존재라는 걸 잊으면 안된다.

  • 요즘 누구를 만나든 제 미래 이야기에 대해서 말합니다. 나중에 서비스가 출시하면 꼭 사용해 달라고 부탁하며 말을 마무리합니다.

도구들

  •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기술들을 찾아봅니다. 백엔드는 AWS와 Spring boot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같이 개발하는 동아리가 있어서 가입신청을 하였습니다.

전문가들

  • lean startup이라는 책을 보고 있다.
  • 아직 누굴 찾아가야할지 뭘 물어봐야할지도 ㅠㅜ 막막하다.

백캐스팅

이제 마지막 3단계이다. 백캐스팅 이름 그대로 미래에서 다시 뒤로 오는 것이다.

  • 절반지점
  • 4분의 1 지점
  • 월요일

을 스케치해야한다. 첫 단계에서 작성한 미래 이야기는 너무 멀고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걸 쪼개고 쪼개다보면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이 보인다. 하나하나 해결하다보면 언젠가 미래 이야기가 더 이상 이야기로만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제 미래 이야기의 절반은 서비스 출시가 될거 같다. 아직은 너무 먼 이야기다. 4분의 1 지점은 팀 빌딩이 끝나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있을 것이고, 월요일은 이 글을 쓰는 것이다. 사실 이 글은 제 동료를 구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혹시라도 관심이 있다면 jaws0910@gmail.com 이 이메일로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갈등, 팬데믹, 경제 붕괴처럼 겉보기에 통제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심각한 국제적 이슈를 일상적으로 퓨처캐스팅해온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세상에 퓨처캐스팅을 적용할 수 없는 것은 없다. [퓨처리스트] > 3장 퓨처리스트처럼 생각하기

마무리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하는 것은 어렵다. 그건 사실이다. 하지만 쓰다보면 편해지는 것 역시 사실이다. 처음 퓨처캐스팅을 고민했을 때 30분동안 멍때리기만 했다. 🤣🤣 하지만 몇 번 반복하니 조금씩 조금씩 구체적으로 묘사할 수 있었다. 솔직하게 언제 내가 뭐하고 살지 고민하겠는가 😥 이 기회에 고민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